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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좌불안석'/ '형님 공천' 비판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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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좌불안석'/ '형님 공천' 비판론 커져

입력
2008.03.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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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흥행의 걸림돌이냐, 정국 운영의 완충재냐.

한나라당의 영남권 공천 대폭 물갈이 이후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거취에 대한 입방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공천이 확정돼 지역구 선거운동에 들어간 상태인데도 그렇다.

원인은 간단하다. 영남권 공천에서 65세 이상 의원이 죄다 탈락한 가운데 최고령(72세)ㆍ최다선(5선) 의원인 그만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특혜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이를 비꼬아 당내에 '형님 공천'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다.

사실 이 부의장의 존재는 한나라당 내에서 정치 역학상 그 필요성이 적지 않다. 그의 공천에 부정적인 인사들도 "친이와 친박의 대립을 중재하고 완화시켜줄 원로그룹이 필요한데, 비교적 온건성향인 이 부의장 만한 인사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친이 진영 내의 이재오계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 부의장의 공천 배제를 주장하고 나섰을 때 경쟁자인 친박측의 지원사격으로 갈등이 봉합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영남권 대학살 이후엔 기류가 달라졌다. 특히 이 부의장과 함께 이명박 대선후보 선대위 '6인 위원회'의 핵심멤버였던 박희태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영향이 크다.

친이명박 진영 내부에서조차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는 쑥덕거림이 적지 않다. 가뜩이나 곱지 않던 시선이 더욱 따가워진 것이다. 소장파 진영의 한 의원은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본인이 결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은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이 부의장은 평소 "동생이 서울시장 때도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 각자 서로의 길을 갈 뿐이다"고 말해왔다. 그는 16일에도 선거 운동차 지역구인 포항에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나라당 '공천 감동'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공천반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여전하다.

친이측의 한 인사는 "이 부의장이 결단을 내리면 탈락한 친박측 인사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아름다운 퇴장'이란 평가를 들을 것"이라며 "이 부의장이 결국은 대승적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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