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목표는 ‘당선’이다. 금배지를 노리는 후보들은 당연히 텃밭에 몰린다. 그래서 ‘전사(戰死)’를 각오하고 적진에 뛰어든 이들에 대해선 평가가 후하기 마련이다.
통합민주당에게 영남권은 전체 68개 지역구 중 후보자가 확정된 곳이 8곳에 불과할 만큼 불모지다. 그나마 2곳은 현역의원 지역구다. 정치신인이 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것 자체가 놀랄 만한 일이다.
우선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비오 후보가 눈에 띈다.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4선 중진인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에게 도전한 겁 없는 신인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기대는 상당하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면접 후 ‘재목’이라고 호평했고, 부산시당은 시당 대변인을 맡겼다. 국제태권도연맹 부회장, 김근태 의원 팬클럽인 ‘김근태 친구들’의 전국회장 등을 지냈다.
부산 북ㆍ강서갑에서 출사표를 던진 전재수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청와대 비서관 등을 두루 거쳐 정치ㆍ행정경험이 풍부하다. 낙선을 각오한 채 2006년 지방선거 때 북구청장에 도전하는 등 ‘제2의 노무현’을 꿈꾼다. 경북 포항에선 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대만 후보(남ㆍ울릉)가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부의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30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17대 총선 때 호남 출마자가 7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양도 늘고 질도 나아졌다. 박근혜 전 대표 등이 그간 적극적으로 ‘호남 구애’를 한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호남에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전남 무안ㆍ신안에 전략공천된 고기원 후보는 신안 태생으로 3보병사단장과 교육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거친 엘리트 장군 출신이다. 광주 서갑에 전략공천된 정용화 후보도 서울대 정치학를 졸업한 뒤 일본 동경대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동경대 법학부 객원연구원 등을 지낸 엘리트다. 서구을의 정순길 후보는 광주시의회 민선 초대 의장을 지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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