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광주에 머물고 있는 두산 김승호 운영홍보팀장은 13일 오전 대만에 있는 김경문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날 독일을 대파하며 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지은 승리를 축하할 겸 안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현재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감독이지만 올림픽 최종 예선이 끝나는 대로 두산 사령탑으로 복귀해야 한다. 베이징행 티켓 획득으로 한결 여유로워진 김 감독의 관심은 당연히 한국에 있는 두산으로 쏠렸다.
김 감독은 김 팀장에게 팀 근황을 물어본 후 두산 외에도 나머지 7개 구단의 시범경기 기록지 전부를 팩스로 넣어줄 것을 부탁했다. 대표팀 소집을 위해 지난달 19일 일본 쓰쿠미 스프링캠프를 떠난 김 감독은 20여일 넘게 팀 벤치를 비우고 있다.
김광수 수석코치까지 대표팀으로 차출돼 현재 시범경기를 벌이고 있는 두산 사령탑은 박종훈 2군 감독이 대행하고 있다. 박종훈 2군 감독은 13일 KIA전에 앞서 “그동안 대만에 계신 감독님과 통화를 하며 본선행을 확정 지을 때까진 팀 걱정은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최종 예선이 끝나는 대로 귀국, 오는 16일 잠실 LG전부터 다시 팀 지휘봉을 잡게 된다.
김 감독의 이런 걱정을 아는지, 두산은 광주 KIA전에서 타선의 활발한 집중력을 앞세워 8-2 낙승을 거두고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우천과 목동 구장 사정으로 SK, 우리와의 3연전을 치르지 못했던 두산은 백업 선수들까지 골고루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사상 첫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목동에서는 LG가 신생팀 우리를 6-3으로 꺾고 2연패 후 3연승을 달렸고, 인천에서는 롯데가 5-1 승리를 거두고 지난해 챔프 SK를 3연패에 몰아 넣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5이닝 1실점)를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광주=이승택기자 lst@hk.co.kr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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