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독감의 창궐로 홍콩의 모든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13일부터 2주간 휴교에 들어갔다. 홍콩을 여행하려는 관광객 특히 어린이들은 상당한 주의가 요망된다.
요크 초우(周一嶽) 홍콩 위생복리식물국장은 12일 휴교령을 공표하면서 “이번 조치가 유행성 독감의 확산을 막고 학교 시설물을 소독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휴교령은 공중보건에 대한 결정이라기보다는 시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예비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휴교 조치는 지난달말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감염된 세살배기 여자 어린이가 숨진 데 이어 어린이 2명이 추가로 사망한데 따른 조치다. 휴교는 내주 시작될 부활절 방학을 일주일 앞당기는 형식으로 내려졌다. 홍콩에서는 11일에만 23개교, 184명의 학생이 독감에 감염되는 등 3월 들어 지금까지 모두 80개교, 707명의 학생이 독감을 앓았다.
홍콩 당국은 13일 시작되는 휴교령을 12일 오후 10시 30분에 공표할 정도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의 독감 바이러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형 바이러스),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다르다는 게 위생 당국의 설명이다. 홍콩 언론들은 거리의 시민 대부분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닐 정도여서 사스가 창궐한 2003년을 떠올린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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