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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양을 살해한 범인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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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양을 살해한 범인은 누굴까?

입력
2008.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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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실종된 이혜진(11)양을 살해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범인이 이양을 납치한 이후 단 한 차례의 협박이나 금전 요구 전화도 하지 않은 채 이양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지자 범죄ㆍ심리 전문가들은 범인이 성도착자이거나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대 이수정 교수(범죄심리학)는 “예전에는 온전한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이 돈을 목적으로 아동을 유괴, 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경찰대 박정선 교수(범죄심리학)도 “범인은 예전부터 납치 대상인 두 여자 어린이 부근에서 이들을 관심있게 바라 봤거나, 우연히 지나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차량을 이용해 납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교수는 또 “이양을 납치ㆍ감금한 뒤 노예처럼 부리거나 학대하기 보다는 성적 만족을 얻으려는 이유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범죄심리학)는 “범인은 이 양을 차로 납치해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데려갔을 것”이라며 “성폭행을 하는 도중 또는 그 직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범인의 거주지와 주거 행태도 예상했다. 그는 “시신 발견 장소가 대로변인 점을 감안하면, 범인은 현장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안양, 수원, 화성, 안산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주변과 접촉 없이 혼자 지내는 사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도 “범인은 폐쇄적인 성격으로 소아기호증이 있는 30~40대 남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막살인을 한 점으로 미뤄 내면에는 한순간에 폭발하는 성격이 잠재해 있고, 자기만의 세계에 파묻혀 사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나 전혀 전과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범인이 시신을 잔인하게 토막 낸 이유에 대해 “범인들은 시신을 눈에 띄지 않은 채 쉽게 옮기기 위해 토막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도로 인근 야산에서 시신을 유기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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