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13일 고 백남준씨의 대표작인 ‘다다익선’을 구성하고 있는 1,003개 TV 모니터를 청소하는 작업과 함께 분진막을 25일까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는 미술관측이 방진 설비와 방진용 차단막 등을 갖추지 않은 채 ‘다다익선’의 보수공사를 강행했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합판 조각과 콘크리트 먼지 등이 작품을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본보 13일자 11면)에 따른 것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최근 마무리된 천장 방수공사에 사용됐던 합판 등 건축자재를 보수공사를 위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분진 등이 작품 주위로 날리거나 떨어진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작품이 6층(높이 18.5m)이다 보니 보수공사를 위해선 각 층마다 공사용 비계 위에 합판 등을 깔고 모니터를 일일이 떼내야 하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비디오 아트 작품의 특성상 보수공사 과정에서 부득이한 먼지 발생은 어쩔 수 없지만 관리소홀 등으로 인한 분진 발생은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술관측은 “예정대로 4월 말까지 전체 모니터에 대한 청소작업과 케이블 전선 교체 등을 끝내 최대한 작품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며 “5월부터는 관람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모니터 1,003개 가운데 우선 1층에 놓였던 400개는 작품에서 분리된 뒤 청소와 부품 교체 및 모니터 영상점검 등을 거쳐 재조립을 하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작품 노후화에 따른 대책마련도 논의 중이다. 미술관측은 “1988년에 작품을 설치해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이르면 3~5년 내로 LCD 등으로 작품 전체를 바꾸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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