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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한국야구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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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한국야구 '브레이크'

입력
2008.03.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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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까지 딱 두 걸음 남겨두고 옥에 티가 찍혔다.

전승 가도를 달리며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야구대표팀이 강호 캐나다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6차전에서 3-4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5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한 대표팀은 이날 나란히 승리를 추가한 캐나다, 대만(이상 5승1패)과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전승 우승이 물건너간 한국은 14일 대만전에서 이겨도 캐나다가 독일을 잡으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에 만족해야 한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멕시코, 대만과 함께 ‘4강’으로 분류된 강호. 현역 메이저리거가 대거 불참했음에도 전직 메이저리거 2명, 트리플A 출신 4명, 더블A 7명, 싱글A 9명 등 전원이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잡았다. 대표팀은 1회초 1번 이용규(KIA)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2번 이종욱(두산)이 3루 베이스를 맞고 흐르는 2루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캐나다는 1회말 안타와 희생번트, 실책과 희생플라이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캐나다는 계속된 1사 1루에서 5번 로겔스태드가 대표팀 선발 류현진(한화)의 2구째를 받아 쳐 우월 2점홈런을 때리며 승부를 바꿔 놓았다. 캐나다는 3-1로 앞선 4회 1사 후 다시 7번 웨글라즈의 우월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대표팀은 1-4로 뒤진 9회 5번 이대호(롯데)의 2루타와 김주찬(롯데)의 적시타를 묶어 1점차까지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류현진이 전날부터 장염 증세를 호소하며 컨디션 난조가 우려됐다. 류현진은 1과3분의2이닝 만에 3피안타(1피홈런)로 3실점(2자책)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5연승하는 동안 53점을 쏟아 부은 대표팀은 캐나다 마운드에 산발 8안타, 3득점으로 눌렸다. 특히 매 경기 해결사로 나섰던 이승엽(요미우리)은 3연타석 삼진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초반에 공략한 캐나다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캐나다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도우리우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대만이 남아공을 4-0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호주가 스페인을 9-0으로, 멕시코가 독일을 4-0으로 각각 눌렀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홈팀 대만과 최종전을 치른다.

타이중(대만)=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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