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길은 세계시장 뿐이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의 신재철(사장) 사장이 SI사업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신 사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SI 등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지속 성장하려면 저수익과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며 “해외 법인의 현지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사장은 올해 초 북미 IT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개설한 현지 사무소를 통해 미국 IT기업들과 제휴, 선진 기술을 흡수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며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경쟁력 있는 해외 IT기업을 인수 합병하고 외국 유수의 글로벌 IT기업과 포괄적 제휴를 맺는 방안까지 열어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인 매출 2조5,830억원, 영업이익 1,89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의 인수 합병 작업은 이미 국내에서 시작됐다. LG CNS는 지난해 IT 장비업체인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 1위 업체인 비즈테크앤엑티모를 인수했다. 또 100%를 출자해 IT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자회사 유세스파트너스도 설립해 사업 영역별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LG CNS의 세계화는 2004년 인도에 개발센터를 설립하면서 시작돼 2005년 중국 베이징에 중국개발센터 설립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동남아 지역에 해외개발센터 한 두 개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해외 개발 인력만 중국개발센터 380여명, 인도개발센터 240여명 등 총 62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미국 인도 중국 등 7개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 및 관리 인력을 포함하면 전체 직원 6,000여명 중 약 17%인 1,000여명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신 사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 인력을 활용한 해외개발센터는 LG그룹 계열사의 해외법인 IT 지원과 국내 IT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고임금의 국내 인력들은 컨설팅, 신성장사업 개발 등 고부가가치 직무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신 사장은 국내 인력의 고급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3,000여명의 개발자들이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개발인력 전담기구인 사업이행본부를 올해 신설했다. 그는 사업이행본부를 통해 개발자들이 해외 개발센터와 협업 및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하며 세계적인 IT기업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문가 육성 방안을 올해 따로 마련해 회사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 사장은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400억원의 연구 개발 예산을 투입해 유비쿼터스 건강관리(u-헬스), 영상사업 등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U-헬스 분야에서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원격 진료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 유명 병원에 9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 사업은 영상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해외 시장 위주로 디지털 영상광고 사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신 사장은 “국내 IT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공공부문 발주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부문은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는데도 아직 결과가 아닌 투입인력의 머리 숫자를 헤아려 계산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생산성이 늘지 않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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