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찬성>
◆하종현(73ㆍ전 서울시립미술관장)=문화정책이 새 정권과 맞물려 움직일 수 있도록 반드시 갈아치워야 한다. 좌파 정권의 잃어버린 10년으로 인해 미술계는 불모의 땅이 됐다.
해외에 한국작품을 소개하는 행사에 가보면 민중미술 작품들만 나와 있다. 미술관의 작품 구입도 좌파 일색이었다. 새 정권이 자유롭게 자기 정책에 맞는 사람을 쓸 수 있게끔 물러나는 게 도덕적으로 당연하다.
◆복거일(62ㆍ소설가)=지난 10년간 문화 쪽에서는 분명한 좌편향이 드러났다. 이것을 시정해야 한다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집권을 했고, 정책은 사람의 이념과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라 쉽게 안 바뀐다.
왼쪽으로 잘못 돌아간 것을 되돌려야 한다. 다만 너무 빨리 바꾸려고 하면 탈이 날 수가 있다. 10년 동안 쌓인 문제들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유일상(61ㆍ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등의 단체들은 노무현 정권이 만든 참여정부의 이데올로기적 장치였다.
이 장치로는 현정부에서 만들려는 이데올로기, 정책, 이념 등을 생산ㆍ전파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므로 이전 정권의 이데올로기 장치에 복무했던 사람들의 청산이 필요하다.
◆이종덕(73ㆍ성남아트센터 사장)=유인촌 장관의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며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예술 분야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장악하고 정부 기관 산하단체까지 민예총의 입김에 놀아났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정치 배경 속에서 지내온 예술단체장들은 알아서 물러나야 한다. 문화예술 단체도 이제는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반대>반대>
◆임옥상(58ㆍ화가)=예술의 본질이 뭔지 모르는 망발이다. 지금 분리하고 쳐내는 것을 얘기하는데, 예술의 본질은 사회통합에 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문화에서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본질을 모르고 날뛰는데 제정신을 찾아라. 예술은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문화예술을 좌우로 나눠 시장논리로 나가겠다는 것인가. 싸잡아서 좌파냐 우파냐를 말하면 안 된다.
◆신경림(72ㆍ시인)=임기가 있는 자리는 그것을 채우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해당 기관장이 개인적으로 특정 이념 성향을 갖고 있을지는 몰라도, 일단 공적 기관의 수장이 되면 개인 견해를 기관 운영 방침으로 관철시키는 것은 어렵다.
공공기관은 정부 문화정책의 큰 틀을 따라가게 마련이므로 개인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순리에 맞다.
◆김영현(53ㆍ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문화의 상업주의화 등 많은 우려 속에 취임한 유인촌 장관이 자신의 문화정책 비전을 정확히 제시해야 할 선결과제를 놔두고 편 가르기부터 하고 나서다니 개탄스럽다. 기관장 사퇴는 자신의 철학과 의지에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물러날 일이지 강요할 게 아니다.
장관은 한 계파의 수장이 아니고 문화예술인 전반을 보호하고 대표할 사람이다. 성향과 관계없이 문화예술인들을 두루 만나면서 좋은 의견을 두루 청취하는 것이 본분이다.
◆전찬일(47ㆍ영화평론가. 숙명여대 겸임교수)=안정숙 영화진흥위원장이 이미 사퇴했기 때문에 영화계에서 유 장관 발언의 표적이 되는 사람은 사실상 한 명이다.
그 인사도 알아서 거취를 표명해주기를 바랐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니 그런 발언이 나온 것 같다. 굳이 이렇게 몰아붙여야 하는지 이런 방식은 좋지 않은 선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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