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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최장수 공연 '지하철 1호선' 올해 말 4000회 끝으로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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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최장수 공연 '지하철 1호선' 올해 말 4000회 끝으로 잠시 휴식

입력
2008.03.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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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지하철 1호선의 시작인 서울역 부근의 숭례문이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이제는 달라진 시대상을 담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더군요.”

‘단일 극단, 단일 연출 국내 최장수 공연 기록(12일 현재 3,724회)을 거듭 갈아치우며 15년째 공연 중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이 12월 4,000회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내용과 형식을 대폭 바꾼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1994년 초연부터 연출을 맡아 온 김민기(57) 극단 학전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지하철 1호선> 이 ‘선녀’라는 연변처녀, 즉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인 만큼 숭례문 화재 이후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리니에 아인스(linie 1)> 를 한국 상황에 맞춰 번안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은 초연 이후 수 차례의 수정을 거쳐 2002년 3월부터는 1998년을 배경으로 한 지금의 형식으로 연중 상시 공연돼 왔다. 김 대표에 따르면 “90년대는 한국 사회 변동의 중요한 시기로 외환 위기를 맞은 98년은 변화로 인한 갈등이 표면화된 시기”인 까닭이다.

내년 말 첫 선을 보일 21세기 버전 <지하철 1호선> 은 관객의 참여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작품의 변화에 대한 관객의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는 김 대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을 계획으로 지하철 1호선이라는 배경과 서울의 이방인이라는 주인공의 설정을 뺀 나머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0년 새 한국 사회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다문화의 가속화’를 들면서 “다문화에 관한 내용은 기본으로 넣되 어떤 내용과 형식도 새롭게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지하철 1호선> 을 “우리 시대의 절망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대극이자 사회극”으로 규정하고 “지금의 공연이 ‘걸레’라는 창녀의 죽음으로 98년의 절망을 이야기하듯 21세기 버전은 21세기 서울의 절망과 희망을 담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은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방은진 등 177명의 배우와 51명의 연주자가 거쳐 갔으며 68만 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5월부터 무대에 설 마지막 정규팀이 공연을 마치는 11월부터는 역대 출연 배우들로 구성된 ‘굿바이팀’이 4,000회까지 무대를 이끌어 가게 된다. 현재의 <지하철 1호선> 은 새롭게 바뀐 21세기 버전이 공연되는 내년 말 이후 다시 볼 수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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