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가격 고공행진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 확보 몸부림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현재 20여개국 유전개발에 뛰어들어 14개국 14개 광구에서 실제로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고 있고, 2개국 2개 광구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며, 16개국 25개광구에서 탐사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04년 이후 높아지던 중동지역 석유의존도가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5% 하락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올해를 '에너지 자주화 비율(전체 원유도입량 대비 자체 생산량 비율) 10% 돌파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올해 자원개발에만 4,539억원을 투자한다. 페루ㆍ브라질 등 남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카스해 연안, 북해 지역을 4대 핵심자연개발지역으로 정해 집중투자하고 있다.
1983년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SK에너지는 현재 14개국에서 매장량 5억1,000만배럴 규모의 25개 원유광구를 확보한 상태다.
이들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는 하루 평균 2만4,000배럴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SK에너지의 자원개발 사업부분은 지난해 1,7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 관계자는 "2015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10만 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정부의 에너지 자주화 비율 10%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2003년 쉐브론으로부터 캄보디아 해상광구 탐사권 15%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유전개발사업에 진출했다. 이 광구에서 양질의 원유 및 가스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6년에는 러시아 국영석유사인 로즈네프 등과 공동으로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 탐사 광구에 지분을 참여했으며, 7월 태국의 광구 두 곳의 지분을 일본으로부터 인수했다.
최근에는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해 아제르바이잔 자원개발에 진출했다. 이 지역은 이미 생산 중인 초대형 유전해 인접해 있어 원유 저장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지주회사인 GS홀딩스도 2005년 1월 인도네시아의 광구 3개에 대한 탐사권을 인수하고, 예맨과 카자흐스탄의 탐사지분을 매입하는 등 유전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나선 덕에 유전개발사업 참여 4년만에 2개 사업지에서 원유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박영호 대외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유 수입 중동 의존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중동의 민족주의 정서 강화 등 정정 불안으로 도입선 다변화가 시급하다"며 "아직 유전개발의 진입 장벽이 낮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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