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최근 내수 사업을 줄이고 해외 자원개발 및 해외 무역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이 해외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액에 비해 이익이 적은 내수사업을 줄이기로 하고 지난해 2월 분당 삼성플라자를 애경그룹의 ARD 홀딩스에 4,700억원에 넘겼다.
삼성물산은 이 매각 자금으로 올해 1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미국 테일러 에너지사 소유의 멕시코만 해상 생산유전을 인수한데 이어 연산 5만톤 규모의 일본 스테인리스 정밀재 생산업체인 '묘도메탈'의 지분 100%를 샀다.
내수와 해외사업 비중을 5대 5로 맞추기 위해 식ㆍ음료 및 패션 사업을 했던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극심한 불황에 고전하다 내수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이후 교육, 자동차 등 내수 사업을 검토했으나 수입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관계로 검토단계에서 접었다는 후문이다.
LG상사도 패션 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해외 사업 비중이 커졌다. 패션사업을 할 당시 내수와 해외사업 비중이 같았으나 최근 2대 8로 해외 부문이 커졌다. LG상사는 카자스흐탄, 오만, 베트남의 유전ㆍ가스전 탐사 및 지분투자를 한데 이어 해외 대형 플랜트, 헬기 해외 용역사업에도 착수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내수사업 정리를 위해 마산대우백화점을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내놓았으나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말 매각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내수사업을 정리해 회사 가치를 올려야 해 발만 구르고 있다.
반면 5대 종합상사 중 SK네트웍스는 유일하게 내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 3에 달한다. 에너지판매(주유소) 사업을 비롯해 휴대폰 단말기 유통, 기업전용선, 패션, 수입차 유통 분야에서 내수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도 에너지개발, 패션, 수입차 유통 사업을 중국 등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해외사업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