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2일 호화관청으로 지목한 경기 용인시청 청사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인 소재 한 야전사령부를 방문,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용인시청이 서울시청보다 좋더라”라고 말한 뒤 “관청 건물은 너무 좋게 지으면 안된다. 민간건물보다….”라고 지적했다.
건축당시부터 호화 논란이 일었던 용인시 청사는 ‘문화복지행정타운’내에 있다. 행정타운 건물(16층)은 삼가동 산 1 일대 8만1,400여㎡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9,500여㎡ 규모로 1,600여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을 들여 건축됐으며 2005년 8월 각 기관이 입주했다.
행정타운의 이 같은 건축 연면적은 서울시청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며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본관보다도 크다. 현재 문화복지행정타운에는 시청을 비롯, 시의회, 처인구보건소, 복지센터, 문화예술원 등이 입주해 있다.
용인시는 “시민들에게 행정ㆍ복지ㆍ문화ㆍ보건 등 다양한 민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건립공사 초기부터 “인구 70만명(당시)의 기초자치단체 청사로는 너무 크고 화려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용인시장 집무실이 행정안전부 기준인 99㎡의 세 배에 가까운 250㎡으로 기초단체장 집무실 가운데 가장 크다. 시의회 청사도 의원 1인당 사용 면적이 220㎡에 달하는 등 시의원 21명이 사용하는 공간으로는 터무니없이 넓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는 “문화복지행정타운 이용객들이 현재 시청 1,000명, 노인복지회관과 청소년수련관 4,000명 등 1일 6,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호화 청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당초 인구 120만명(현재 80만)을 가정해 만든 행정타운인데 호화롭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청사 외에도 1,687억원을 들여 건립된 전남도청사(연면적 7만9,305㎡ 지상 23층 규모), 1,728억원이 투입된 전북도청사(연면적 8만5,316㎡ 지상18층), 연간 위탁관리비만 8억원에 달하는 경북 포항시청사(연면적 5만4,160㎡, 지상 14층) 등도 호화청사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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