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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남대문 불 탔다니 억장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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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남대문 불 탔다니 억장 무너집니다"

입력
2008.03.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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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가 불타 없어졌다고 하니까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한국골프의 자존심’ 최경주(38)가 지난달 10일 화재로 전소된 국보 1호 숭례문 사진갖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대회 하루전인 12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숭례문 사진갖기 캠페인에 작으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숭례문 화재 소식을 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경주는 “화재 모습을 TV 화면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소식을 접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고 분개했다.

최경주는 “나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남대문을 되살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국일보가 벌이고 있는 ‘국보 1호 사진 갖기’ 캠페인 동참을 약속했다. 숭례문의 현존 당시 사진을 보고 최경주는 “미국에서도 이 사진을 보면서 조국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평소에도 골프백과 신발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등 남다른 애국심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최경주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제패의 야망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최경주는 “쇼트게임과 스윙 밸런스, 빠른 그린 스피드에 대한 적응 문제 등 준비해야 할 부문이 많다”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대회를 치르면서 조금씩 해결되고 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발렌타인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앤서니 김(23)과 동반 플레이어를 펼치는 최경주는 “앤서니는 파워풀한 스윙을 하고 20대 초반의 활기 넘치는 경기를 하는 유망주”라며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제대로 골프를 배웠기 때문에 앞으로 나보다 잘 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경주는 앤서니 김,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함께 13일 낮 12시15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제주=글ㆍ사진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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