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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충격·침통…광주시민 "사랑·신뢰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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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충격·침통…광주시민 "사랑·신뢰 무너져"

입력
2008.03.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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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명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의 끔찍한 살인행각과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계와 해태 타이거즈 팬들은 온통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씨의 전 소속팀이었던 KIA와 야구 선후배들은 믿기지 않는다며 침통해 하고 있다.

KIA의 전신 해태 시절 이씨와 10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김정수(46) 전 KIA 투수코치는 11일 “개인적으로 대학 후배라 많이 아꼈고, 나를 잘 따랐다. 정도 많고 사리판단도 뛰어났던 호성이가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KIA 윤기두 2군 총괄부장은 “의리도 있고 정도 많은 친구였다. 이씨가 선수 때 (내가) 매니저였는데 늘 주위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업이 잘 안 된다는 소식에 안타깝기는 했지만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있었겠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KIA를 포함한 프로야구 8개 구단은 물론이고 대만에서 베이징올림픽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고 있는 야구대표팀도 충격에 휩싸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정말이냐”며 침울해 했다. 이씨의 광주일고 1년 후배인 대표팀 김기태 타격코치, 연세대 2년 선배인 조계현 투수코치는 충격과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야구명가’ 해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광주 시민들도 당혹감과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씨가 1980, 90년대 광주의 아이콘이었던 해태 타이거즈의 4번 타자로, 한때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였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회사원 주정훈(40)씨는 “과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씨가 어떻게 그런 엄청난 일을 벌였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해태와 함께 울고 웃으며 팀과 선수들에게 보내 온 사랑과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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