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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베오울프' 배우가 없는 영화… 모션 캡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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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베오울프' 배우가 없는 영화… 모션 캡처의 비밀

입력
2008.03.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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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영화 <베오울프> (사진)가 감독판 DVD로 다시 태어났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에서 국내 출시한 <베오울프> 감독판 DVD는 극장 개봉시 공개되지 않은 일부 장면이 새로 추가됐다.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실제 배우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안소니 홉킨스,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등 유명 배우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영화 속 배우들은 모두 사람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짜 배우들이다. 그러나 DVD 타이틀을 보면 가짜 배우라는 사실을 모를 만큼 실제 인물들과 똑같다.

비결은 DVD 타이틀에 들어있는 제작 과정 부록에 숨어 있다. 이 영화를 만든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은 모션 캡처라는 방식을 활용해 이 영화를 제작했다. 모션 캡처란 200여대의 적외선 발사장치와 카메라를 갖춘 방에서 배우들이 온 몸에 적외선 감지장치를 붙이고 연기를 하면 각종 동작이 그대로 컴퓨터에 기록되는 방식이다. 제작진은 컴퓨터에 입력된 동작 신호에 특수효과, 의상 등을 덧입혀 그럴듯한 영화를 만들어낸다.

모션 캡처의 장점은 용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등 사람이 할 수 없는 연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장점 때문에 모션 캡처를 활용한 영화 제작 방식을 영화의 미래로 보고 있다. 실로 디지털 기술이 영화의 세계에 마법을 더한 셈이다.

이 영화를 만든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은 <폴라 익스프레스> 에서 톰 행크스를 모션 캡처 방식을 활용해 디지털 배우로 변환시켜 화제가 됐다. 이번 작품은 그때보다 진일보해 배우들의 눈동자 떨림까지 디지털 기술로 재현했다. 사람의 얼굴에 눈 주위 근육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전극을 붙이고 연기하는 장면을 보면 놀랍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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