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겨울의 꼬리가 제법 긴 것 같더니 3월 중순에 접어들자 봄기운이 아파트 베란다까지 스며든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전국의 맛집들도 이른 봄맞이 손님을 맞을 채비에 분주한 시기다.
누구나 다들 나들이 길에 허전한 배를 채우려 국도변의 허름한 식당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가 붐비는 식당 안 풍경에 놀라본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또 오랜만에 반가운 동창의 손에 이끌려 서울 시내 뒷골목의 한옥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 본 적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은 맛집을 찾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에 내비게이터를 달거나 아니면 휴대폰으로도 맛집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맛 좋다고 소문난 집은 어디든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전국 맛집을 소개하려고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가 이동통신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이렇게 전국을 뒤져 맛집을 찾아가듯, 휴대폰에도 꼭 찾고 싶은 콘텐츠가 풍성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통신망, 자동차는 휴대 단말기로 가정한다면, 먹거리는 콘텐츠로 비유해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우리에겐 세계 최초로 전국 상용화된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기반의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망과 기술이 있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연일 고성능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시장의 핵심은 맛있는 콘텐츠다. 물론 유선 인터넷보다 불편한 사용자이용환경(UI)이나 요금이 문제라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울퉁불퉁 산길을 지나 이름 모를 산중의 맛집을 찾아내고 말듯,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공은 ‘꼭 찾아내서 먹고 싶은 콘텐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새봄에 입맛 돋구는 봄나물 같고, 한류의 대표 드라마 <대장금> 의 음식처럼 푸짐하고 맛깔스런 콘텐츠를 기대해 본다. 대장금>
KT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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