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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뿔났다… 작가협회 탈퇴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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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뿔났다… 작가협회 탈퇴 속사정은?

입력
2008.03.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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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와 비드라마 작가의 갈등이 인기 드라마 작가인 김수현을 비롯해 몇몇 드라마 작가의 방송작가협회(이하 협회) 탈퇴로 표출됐다.

김수현을 비롯해 정하연 정재우 양근승 작가 등은 지난달 말 한국방송작가협회 신임 이사장 선거 직후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비드라마 계열인 다큐멘터리 작가 김옥영이 이사장에 당선된 데 불만을 품고 탈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수현은 최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비드라마 작가가 이사장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전체 회원 2,000여 명 중 1,700여 명을 차지하는 비드라마 작가들이 불평등한 대접을 받았다며 인해전술로 밀어붙이는 총회 분위기가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드라마 작가들은 “불평등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협회가 우리를 위해 이제까지 해준 것이 무엇이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작가는 “드라마 작가는 무명 시절 고생해도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만 쓰면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스타 작가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드라마 작가는 메인작가가 된다 해도 드라마 작가와 같은 대우를 받는 경우는 없다. 그만큼 작가들의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드라마 작가는 “협회가 그간 드라마 작가들의 처우 개선에 힘을 쓰면서 비드라마 작가들을 등한시한 것이 사실”이라며 “비드라마 작가 출신이 협회 이사장이 돼야 우리의 불만을 개선해 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우리의 주장을 강하게 표현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명 드라마 작가들은 고액의 원고료뿐만 아니라 공중파와 케이블 TV에서 드라마가 재방송 될 때마다 재방송료까지 받는다. 이는 최근 작가 파업이 있었던 미국 드라마 작가들 못지않은 대우다.

반면 비드라마 작가들은 드라마 작가들처럼 고액의 원고료를 받지 못한다. 게다가 비드라마 작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조작가들은 참여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늘 불안한 생계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다. 보조작가에게는 쥐꼬리만큼 지급되는 재방송료 조차 없는 현실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김수현씨의 탈퇴로 드라마 작가와 비드라마 작가의 대립이 더 이상 악화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갈등을 통해 협회가 모든 방송 작가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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