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폭발단계에 이르렀다. 금리인상과 긴축재정 등 처방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인데, 폭설 피해 등으로 인한 식품류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중국은 물가상승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해 4월까지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3% 이내로 유지되던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줄곧 6%를 넘겼고, 지난 1월에는 7%대(7.1%)에 진입했다. 2월에 다시 8%대로 뛰어오르면서 중국 정부를 아노미 상태에 빠뜨렸다.
중국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조치는 불가피하는 의견이 많다. 셰푸잔(謝伏瞻)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아직 금리인상을 검토하지는 않았으나 긴축정책으로의 방향은 명확하다"고 최근 언급했었다.
특히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은 중국이 물가상승 악재 뿐 아니라 미국발(發) 한파에 편입되면서 경기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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