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입구에는 대종상 시상식 때나 볼 수 있는 레드 카펫이 깔렸다.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체육관 안에서는 빨간색 막대풍선 응원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회장님’을 맞이 하기 위한 준비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65) 회장이 금호생명-삼성생명의 2, 3위간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0일 구리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박 회장이 체육관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04년 첫 우승 때(장충체육관)와 2005년 7월(구리실내체육관)에 이어 세 번째다.
경기 시작 15분 전인 오후 6시45께 체육관에 도착한 박 회장은 응원가 <십오야> 에 맞춰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더니, 1쿼터 1분16초께는 양복 상의까지 벗고 본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십오야>
‘회장님’의 응원을 받은 금호생명 선수들은 1쿼터에서 27-13으로 크게 앞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삼성생명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쿼터 후반부터 서서히 점수차를 좁혀가더니 3쿼터 2분16초 이종애의 드라이브인슛으로 38-37 첫 역전에 성공했다.
50-46에서 4쿼터를 맞이한 삼성생명은 59초에 터진 박정은의 3점포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생명은 종료 2분25초 전 59-63까지 쫓겼지만, 2분1초 전 변연하(29점 7어시스트)의 골밑 돌파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생명의 67-60 승리. 2연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남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구리=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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