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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4000억?" 태안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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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4000억?" 태안 주민들 반발

입력
2008.03.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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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근거로 턱없이 피해액을 산출했는지 알 수 없네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태안기름유출 사고피해보상액을 최고 4,000억원대로 추산하자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IOPC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IOPC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피해 규모를 3,520억∼4,240억원으로 추산했다.

IOPC는 항목별 추산피해액을 ▦방제작업 1,100억원 ▦어업ㆍ양식업 1,700억원 ▦관광업 720억∼1,440억원으로 잡고 11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 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추정 피해액이 보상 한도액(3,000억원)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IOPC는 추정액의 60%만 지급하는 방안을 회원국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날 마을이장단 긴급회의를 열고 산출 근거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원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신문웅씨도 “펜션업의 경우 피해규모를 정확히 수치화하기 어렵고 다른 관광분야도 마찬가지인데 피해액이 4,240억원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태안군도 긴급회의를 열고 “분야별 피해 범위와 정도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안 된 상황에서 피해규모가 4,200억원이라는 추산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모나코 회의에 국토해양부, 수협,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관계자 등 10여명을 파견해 어민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IOPC는 기름 유출 사고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해 140개국 각국의 정유사 등이 만든 기금으로 최대 3,000억원까지 보상한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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