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훈 9단 ● 박정상 9단
<장면 2> 흑1로 모자 씌움 당해서 우변 백 한 점이 답답하다. 바깥으로 탈출하기는 틀렸고 무조건 안에서 두 집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에서는 모양이고 뭐고 따질 게 없다. 백2, 4를 선수한 다음 백8부터 12까지 노골적으로 궁도를 넓히는 게 최선이다. 백18까지 대충 사는 형태를 만들었다. 장면>
하지만 우변 백돌은 아직 완생이 아니었다. 당시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하던 장수영(9단)이 A에 흑돌 한 개를 놓아보이며 “이러면 어떻게 되나요”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참고1도> 는 백이 모두 잡힌다. 따라서 백은 <참고2도> 3 때 4로 변신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백이 망한 모습이다. “이거 큰일인데요. 백이 초반부터 제법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참고2도> 참고1도>
한데 실전에서는 박정상이 우변 쪽을 한참 동안 들여 보다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흑19, 21로 손을 돌렸다. 그러자 최명훈이 재빨리 백22, 24로 두어서 A의 약점을 선수로 보강했다. 이래서는 백이 우변 흑진을 거의 다 부순 셈이어서 일단 초반 접전은 백 성공이라는 게 명인전 전속 해설자 윤현석(9단)의 설명이다.
박영철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