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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옥수수 재배 늘면서 멕시코만 '죽음의 해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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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옥수수 재배 늘면서 멕시코만 '죽음의 해역' 확대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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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치솟는 유가와 환경오염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미시시피강 일대 농토에 바이오 연료의 주원료로 쓰이는 옥수수 재배를 늘리면서 강 하류 멕시코만 일대 '죽음의 해역(Dead zone)'이 확대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오염 문제의 대안으로 장려되는 바이오 연료가 결과적으로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10일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의 사이먼 도너 교수와 미국 위스콘신대의 크리스 쿠차리크 교수가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바탕으로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를 인용, 미국 정부가 2022년까지 자동차의 바이오 연료 사용 비율을 현재의 2%에서 10%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멕시코만 '죽음의 해역'의 면적을 현재 수준 이하로 낮추겠다는 미국 정부의 또 다른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95%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 정부의 바이오 연료 사용 목표가 달성될 경우 2022년 미시시피강의 질소 오염이 현재보다 10~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질소는 옥수수 재배에 쓰이는 대표적인 비료 원료로 미시시피강을 타고 하류 멕시코만 해역으로 흘러간다. 그곳에 사는 미생물은 강을 타고 내려온 질소를 섭취하고 개체가 증가해 결과적으로 바다의 용존산소량을 감소시키고 어류를 폐사시킨다.

1970년대 처음 보고된 '죽음의 해역'은 현재 서울시 면적의 35배인 2만 2,000㎢에 이르며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어류가 전혀 살지 못하고 있다. '죽음의 해역'은 미국 남부, 멕시코, 쿠바 해안에 광활하게 걸쳐 있으며 그 면적이 해마다 10% 가량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 개발을 장려하면서 미시시피강 유역 농업 지역에서 옥수수 재배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이다.

도너 교수는 "현재의 바이오 연료 장려 정책은 미국의 환경오염 문제를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기고 있을 뿐"이라며 "질소 사용을 줄이는 옥수수 재배 방식을 개발하거나, 옥수수를 먹는 가축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10일 <국립과학저널> 에 발표됐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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