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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미의 밸류 업] 선순환 기업 vs 악순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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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미의 밸류 업] 선순환 기업 vs 악순환 기업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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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를 장식하는 뉴스들이 예사롭지 않다. 물가 폭등, 에너지 위기, 애그플레이션 등 위기의 경제 현상과 함께 특검, 구조조정, 조직개편, 인수합병(M&A)과 같이 직장인들의 정신적 물리적 안정을 위협하는 단어들이 춤을 춘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A팀장은 딱히 갈 곳도 없는 상황에서 사표를 냈다. M&A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맡았던 그는 M&A 기획부터 구조조정 단행까지 1년 여간 몸도 정신도 녹초가 돼 버렸다.

무엇보다 직원에 대한 배려와 애정 없이, 자신의 안위와 수익에만 관심을 갖는 경영진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너무 커 더 이상 그 회사에 몸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이 이익창출에 있고, M&A를 통해 단기간에 영업망을 넓혀 성공 기업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경영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조직의 성장을 위한 고통이 수반될 것 역시 예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기간 검토 이후 합병한 두 기업의 상이한 조직 및 기업문화, 직원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관리능력의 부재는 더 큰 손실과 직원들의 불신만을 야기했다.

B과장의 회사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철석같이 믿고 따르던 팀장이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됐고, 전략기획이 주 업무였던 자신은 영업을 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주어진 업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남아있는 게 옳은지 떠나는 것이 옳은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바뀐다. 더욱이 영업부서의 동료 과장은 B과장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오는 영업실적에 대해 입을 다문다. 혹시라도 자신의 자리가 위태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유사 사례는 수없이 많다. 구조조정과 함께 6개월간 대기발령을 받고 책상도 없는 회의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 부하 직원이 팀장으로 임명되고 하루아침에 실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돼 사퇴를 우회적으로 종용 받는 직장인들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회사가 직원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자선단체는 아니지만, 회사와 직원 간의 근로관계는 인간적인 신뢰가 전제가 돼야 한다. 기업문화가 좋다고 평가되는 기업은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잘 구축된 까다로운 인사시스템을 통해 검증된 직원을 채용하고, 인사관리나 직원 복리후생에 많은 신경을 쓴다. 직원에 대한 애정이 있는 기업은 직원의 헌신을 이끌어 내기가 쉽고, 구성원의 헌신이 기반이 된 기업은 선순환의 리듬을 타게 된다.

반면 일시적 필요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사업실적이 좋지 않으면 인원삭감을 통해 손실을 채우는 기업은 악순환 구조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C기업은 설립된 지 몇 년 되지 않았고 연봉도 높지 않지만, 직원의 애사심이 높아 이직률이 낮다. 최근 이전한 사무실에는 직장인들이 꿈꾸는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C기업이 선순환 리듬을 타게 된 원동력은 물론 직원들의 헌신이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회사 이익을 직원에게 돌려주려 노력하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깔려 있다.

코리아브레인 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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