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황교안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다. 검찰내 대표적 공안통인 그는 2006년 2월 인사 때부터 검사장 승진이 점쳐졌으나 두 번 연속 승진에 실패했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그가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이던 2005년 ‘강정구 교수’ 사태 때 구속 의견을 강하게 제시했다가 참여정부로부터 ‘미운 털’이 박혔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찰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사필귀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병철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길태기 대검 공판송무부장의 승승장구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인사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별’을 달았던 두 사람은 이번에도 사시 25회 동기 중 처음으로 각각 법무부ㆍ대검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송해은 대검 수사기획관의 ‘낙마’는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수사기획관은 ‘검사장으로 가는 지름길’로 불리는 요직이고, 실제 전임 기획관들은 거의 예외없이 승진했다.
지난해 중수부의 ‘부진’에 대한 문책 차원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사실상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지 송 기획관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사, 기획 등 분야에 정통한 사시 24회의 양재택, 이춘성 서울고검 검사도 검사장 승진에 2년 연속 실패해 주위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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