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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트니, 비틀스 명곡들 '아이튠스'에 팔아 위자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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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트니, 비틀스 명곡들 '아이튠스'에 팔아 위자료 채운다

입력
2008.03.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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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의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비틀스의 리더였던 폴 매카트니(65)는 미국 애플사의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토어(iTunes Storeㆍ이하 아이튠스)와 4억 달러(약 3,800억원)에 이르는 음원 배신 계약을 맺었다. 일간 더 메일 인터넷판은 9일 매카트니가 이혼소송 중인 두 번째 아내 헤더 밀스(40)에게 지불할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아이튠스에 비틀스의 음악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매카트니는 오는 17일 이혼소송 최종 심판을 앞두고 있는데 최소한 4,000만 파운드(약 720억원)의 위자료를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변호사 선임료 등 재판 비용만 1,000만 파운드를 부담해야 한다.

그는 이미 아이튠스를 통해 솔로 활동을 하면서 녹음한 노래들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비틀스라는 타이틀로 만든 작품을 인터넷에 흐르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카트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실제로 서비스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오는 8월께 비틀스의 음원 서비스가 아이튠스에서 개시되면 적어도 수개월 동안 음악 다운로드 차트를 석권하면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할 전망이다.

아이튠스에서 제공되는 곡은 <서전트 페파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헬프!( help!)> , <화이트 앨범(the white album)> 같은 앨범에 수록된 히트 넘버들이다.

비틀스의 음원 제공을 대가로 받게 되는 막대한 수익금은 매카트니를 비롯한 네명의 멤버에게 공평하게 분배될 예정이다. 아직 생존한 드러머 링고 스타가 상당 부분을 수령하고 작고한 조지 해리슨과 존 레논의 유족들에게도 배당된다.

또한 비틀스 노래 가운데 일부 녹음권과 출판권을 보유한 EMI와 소니사, 최근 극심한 재정압박으로 가장 아끼던 네버랜드마저 경매에 부쳐야 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도 적지 않은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매카트니는 아이튠스와의 계약으로 그간 위자료 액수를 놓고 기나긴 법정다툼을 벌여온 밀스에게 줄 돈과 재판비용을 염출할 수 있게 됐지만 상황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밀스측이 이번에 새로 발생한 매카트니의 소득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 위자료 청구액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신문들은 관측했다.

2006년 파경을 맞은 매카트니 부부의 이혼소송에서 밀스는 8억2,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남편의 재산 중 6,000만 파운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앨범과 노래 전부를 단계적으로 아이튠스에 서비스하도록 해서 밀스에 지불할 위자료와 재판비용으로 인한 재산 손실을 메꿀 생각이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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