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일 삼성 로비 명단을 추가로 폭로한 가운데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11일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 소환될 전망이다.
삼성 특검팀은 김 변호사에게 11일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변호사에 연락해 11일 출석을 요구했다”며 “지금까지의 조사가 추상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삼성 로비와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사제단이 5일 기자회견에서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의 경우 김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건넸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한 전화 녹취, 진술 등 75쪽 분량 자료의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또 수사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특정인에게 돈을 줬다는 제보만으로 당사자를 소환 조사할 수 있겠냐”며 “진술만 (구체적으로) 해 주면 확실히 수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창왕찰래(彰往察來)’라는 사자성어로 1차 수사 종료(9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창왕찰래는 ‘지나간 것을 밝히고 미래를 살핀다’라는 뜻으로, 삼성 비자금 등 수사에 대한 특검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을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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