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산 원유에 이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 당 10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면서, 정부가 고유가 대책의 실효성 검토에 착수했다. 유류세 인하 외에 강제적인 유가 대책을 시행하지 않겠다던 그간 입장을 바꾼 것이다.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수급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동절기 이후에도 국제유가 상승 기조가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고유가 대책을 저울질하고 있다. 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 당 96.26달러로 전날보다 0.12달러 오르며 이틀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조만간 '두바이유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행이 가능한 고유가 대책은 승용차 요일제 확대 시행이다. 현재 공공기관이나 일부 지방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민간 부문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이와 함께 찜질방, 스포츠ㆍ레저 시설 등의 심야 이용시간 단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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