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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강 확인했지만…

입력
2008.03.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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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기보다는 지키는 게 어렵다.’

세계 정상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이 9일 강릉에서 폐막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교훈이다.

한국은 마지막 날 남녀 계주 및 남자 1,000m와 3,000m에서 금메달 4개를 따냈다. 총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를 수확한 한국은 남녀 에이스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한계도 확실하게 나타났다. 한국에 정상의 자리를 넘겨준 중국과 호시탐탐 정상을 노리는 미국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중국은 여자부에서 5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씩 휩쓸었다. 특히 왕멍(중국)은 ‘쇼트트랙 여왕 진선유가 출전했더라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선유에게 붙었던 여왕이란 수식어를 떼야 할 상황. 한국은 계주에서 우승했지만 개인 종목에선 양신영과 정은주가 각각 1,500m와 3,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남자부는 안현수가 빠졌지만 막강했다. 한국은 이호석(1,000m)과 송경택(1,500m), 이승훈(3,000m)이 각각 안톤 오노(미국)를 제치고 1위로 골인해 2관왕이 됐다. 하지만 개인 종합 우승은 500m에서 우승한 오노의 몫이었다. 오노는 여자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왕멍과 함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 중 제1순위로 떠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명규 전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세계 정상을 지키려면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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