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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새봄, 새 희망, 새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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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새봄, 새 희망, 새 각오

입력
2008.03.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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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어수선했던 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이 왔다. 태안반도를 뒤덮었던 검은 기름띠도, 흑색 선전으로 얼룩졌던 지난 대선도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국토의 남쪽에서부터 꽃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듯하고, 각급 학교의 교정에는 신입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 새 정부의 밝은 약속 이루어지길

새 봄과 함께 찾아온 이명박 정부의 출범이 모든 사람들에게 밝은 미래를 선사했으면 좋겠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이 땅에 기회와 희망이 넘쳐 나도록 하겠다"고 한 그 약속이 반드시 지켜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따스한 봄바람에 언 땅이 녹듯이 모든 사람들이 가난과 아픔과 외로움과 무지(無知)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학교 안이나 밖이나 어느 곳에나 새로운 기회와 희망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배우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성취하는 것이다.

동양의 고전 <예기(禮記)> 에서도 '옥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道)를 모른다'고 했다. 잠재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우고 실천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사계절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뀐다. 이 세상에는 변하는 계절에 그저 순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록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그 속에서 개선과 발전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우리는 후자의 연구와 노력 덕분에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내고,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전등불도 자연적인 현상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연구와 노력 덕분이다. 항상 연구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밝은 미래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같은 현상을 보고도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과 희망을 가지고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에게는 세상이 지옥처럼 보이겠지만, 후자에게는 살아갈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으로 보일 것이다. 나아가 후자는 이 세상이 조금씩 좋아져서 언젠가는 천국처럼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 건전한 비판 통해 정책 완성되게

요즈음 일부에서는 현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같은 경제정책 때문에 경제적 여건이나 상황이 오히려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현 정부의 '영어 공교육 완성'이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와 같은 교육정책 때문에 공교육이 더욱 부실해지고 사교육비가 줄기는커녕 더욱 폭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정책이 완벽할 수는 없다.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의 제시를 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 봄이다. 새 싹이 움튼다. 새 희망이 온 대지에 충만하다. 이렇게 좋은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경제적인 어려움과 공교육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좀더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기회와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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