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공천 경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는 거물급 전직 의원의 도전에 직면한 초선의원의 수성(守成) 여부다. 대다수 초선의원은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새천년민주당 소속의 전직 의원을 물리친 적이 있어 당내 리턴매치의 성격도 있다.
텃밭인 호남권에선 보건의료 전문가인 김춘진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이 맞대결을 펼치는 전북 고창ㆍ부안이 1차 관심 지역이다. 17대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4년 연속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던 김 의원은 지지도 우위를 주장하며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이곳에서 16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던 저력을 바탕으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서울 광진 을에선 김형주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친노(親盧)이면서도 합리적 행보로 당 안팎에서 호평을 받아온 김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다가 탄핵역풍에 휩쓸려 고배를 마셨던 추 전 의원의 두터운 벽을 다시 한 번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선대 총장을 역임한 양형일(광주 동) 의원은 DJ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박주선 전 의원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 지역엔 김경천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쇄신모임 소속의 이상경(서울 강동 을) 의원은 같은 개혁성향의 심재권 전 서울시당위원장과 4년 전 맞대결을 재연하게 됐고,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이근식(서울 송파 병) 의원도 구청장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전남 고흥ㆍ보성에선 신중식 의원이 박상천 공동대표와 힘겨운 승부를 벌인다. 물론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따라 박 대표가 수도권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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