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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이석행 '낯 붉힌'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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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이석행 '낯 붉힌' 첫 만남

입력
2008.03.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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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을 가지고 노동운동을 해야 합니다.” “총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국면입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첫 만남에서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는 등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이 과천 정부청사 내 노동부를 방문한 것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전날 이 장관은 여의도 한국노총을 직접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말에서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저의 경찰 출두 문제를 이유로 민주노총 방문을 철회했다. 장관께서 민주노총으로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장관께 누가 될까 걱정돼 우리가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새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이는 노동자를 희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노동부가 (정부 내에서) 힘이 없어서 장관과 약속해도 지켜지는게 별로 없었다”며 새 정부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장관이 전 정부에서 기업이 소외됐다고 말했는데, 과연 기업과 노동자 중 누가 소외됐는지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정책을 200여개나 제안했지만 받아들여 진 게 하나도 없는 현실에서 실력 행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통첩했다.

곧이어 이 장관이 맞받아 쳤다. 이 장관은 “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도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기업 속에 근로자와 근로자의 삶이 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기본적으로 어려운 백성을 살리려는 거지 결코 노동자를 소홀히 생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넓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은 강성노조로 국민에게 인식돼 있다. 민주노총 조직률이 전체 노동자로 보면 낮지만 사회적 파장과 여파는 매우 크므로 시대적, 역사적 안목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임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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