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체육관은 온통 흰색 꽃가루로 가득 찼다. 3,500여 석을 가득 메운 원주 팬들은 일제히 녹색 풍선을 흔들며 ‘원주의 자랑’ 동부의 정상 복귀를 자축했다.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챔피언 티셔츠로 갈아입은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원주 동부가 최단 경기(48경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부는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77-67 완승을 거두고 파죽의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36승12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2위 서울 삼성(29승19패)과의 승차를 7경기로 벌리면서 남은 6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지난 2003~04시즌과 2004~05시즌 정규리그를 2연패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동부는 세 시즌 만에 정규리그 챔프 자리에 복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3년만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동부는 2002~0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8승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나선 이후 시즌 내내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며 선두질주를 계속했던 동부. 어떤 팀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전력을 과시했던 동부는 화룡점정이라도 하려는 듯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전창진 감독은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준 노장들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주성은 “홈에서 우승컵을 들 수 있게 돼 팬들에게 더 큰 보답을 한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전주 KCC가 울산 모비스를 94-73으로 대파하고 올시즌 모비스와의 6차례 맞대결을 모두 싹쓸이했다. 28승19패가 된 KCC는 3위 안양 KT&G와 동률을 이루는 동시에 2위 삼성을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원주=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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