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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과 함께 돌아온 '장하성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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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과 함께 돌아온 '장하성 펀드'

입력
2008.03.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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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장하성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펀드)는 이번에는 지분 5%이상을 보유한 기업들과 ‘감사’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장하성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며 감사 후보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기업은 동원개발 등 6곳. 해당 기업들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

장하성펀드가 이사 자리를 요구한 삼양제넥스는 6일 주총에서 이를 승인했고, 사외이사 1인을 요구한 한솔제지도 28일 주총에서 가결할 예정이다. 고려대 장하성교수가 투자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2006~2007년 대한화섬, 화성산업 등의 지분을 매입한 다음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해 증권가에 바람을 일으켰었다.

장하성펀드와의 표 대결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동원개발과 벽산건설, 성지건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인수한 성지건설의 경우 장하성펀드가 과거 박 전 회장의 비자금 사건을 거론하며 회사측 이사후보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박 전회장의 두 아들과 두산출신 인사를 이사로 추천했다.

벽산건설의 경우 장하성펀드가 두 차례의 주총에서 각각 사외이사, 감사 선임이 실패한 곳이다. 이번에 벽산건설과 장하성펀드는 각기 김용세 현 감사와, 조현승 올카인즈 대표이사의 감사추천을 놓고 부딪힌다.

동원개발에서도 장하성펀드는 감사후보와 이사선임 건이 각각 주총장 봉쇄와 정족수 미달 등으로 무산됐다. 모두 이달 21일 주총을 여는 3개 기업은 장하성펀드의 지배구조 개선요구가 거셀 수밖에 없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지분을 대량 보유한 자산운용사 눈치도 살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밖에도 장하성펀드는 에스에프에이, 한국전기초자 등에 감사 선임을 주총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장하성펀드가 지분보유 기업에 요구하는 감사 직은 회계장부 등을 장악할 수 있어 오너 전횡을 막는 동시에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자리로 평가된다. 3년 임기로 주총에서 선임되는 감사는 회사 재산상황과 이사의 업무를 감사하면서 회계장부와 서류 등을 조사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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