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친정팀 LA 다저스에 복귀한 박찬호(35)가 과연 제5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는 6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트러디션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1-1 동점인 4회부터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팀 홈페이지도 이날 경기 후 선발 등판한 에이스 브래드 페니의 투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박찬호가 5선발 시험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제목의 헤드라인을 싣고 박찬호의 호투를 높이 평가했다.
시범 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메츠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조 토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박찬호는 특히 4회 1사 1ㆍ2루 위기에서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이어 5회 선두 타자까지 3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지난 2일 메츠전에서 최고 구속 150㎞의 강속구를 뿌렸던 박찬호는 이날도 최고 구속 148㎞(92마일)를 기록하며 여전히 구위가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제이슨 슈미트, 에스테반 로아이사, 대만 출신의 좌완 궈홍즈, 제이슨 존슨 등과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는 ‘왕년의 21승 투수’ 출신인 로아이사(37)다.
올시즌 연봉 650만 달러를 보장 받은 로아이사는 지난 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만 그의 높은 연봉을 고려하면 그만큼 빅리그 진입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불리하다. 박찬호는 오는 15,16일 중국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그러나 다저스 주전 선수 대부분은 이번 중국 원정에 동행하지 않는다.
박찬호도 이를 의식한 듯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경기 참가로 인해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라는 최우선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오는 11일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에 마지막 등판, 3이닝 정도를 던진 후 중국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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