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등 국제 곡물가 급등의 영향으로 외식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보다 가파르게 치솟고 있으며, 소비 심리 또한 위축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외식가격 지수(2005년=100)는 105.7로, 지난해 말보다 1.2포인트(1.1%) 상승했다. 밀가루가 주재료인 자장면 가격이 9.2%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짬뽕 7.9%, 볶음밥 6.2%, 칼국수 4.9%, 라면 3.8%, 튀김닭 3.7%, 탕수육 3.1% 순이었다. 등심(0.6%)과 불고기(0.3%) 등 고기류는 상승률이 낮았고, 햄버거, 죽,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월보다 2.8포인트 하락한 103.1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째 100을 넘었지만,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기대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음을 뜻한다.
특히 전체 소비자의 58.4%는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물가를 꼽아 물가 급등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요인으로 수출ㆍ환율(10.2%), 국내소비(9.2%) 등을 들었다. 6개월 전과 현재 형편을 비교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1월보다 0.9포인트 떨어진 81.8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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