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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사진 120년만에 '햇빛'/ 8세때의 헬렌 켈러와 설리번의 연민 어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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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사진 120년만에 '햇빛'/ 8세때의 헬렌 켈러와 설리번의 연민 어린 시선

입력
2008.03.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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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청각 장애를 극복한 인간 승리의 대명사 헬렌 켈러와 그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한 스승 앤 설리번이 함께 찍은 희귀사진이 촬영한 지 12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1888년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브루스터에서 찍은 이 사진은 당시 8세의 소녀였던 켈러가 밝은 색 옷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오른팔로 인형을 안고 있고, 왼손은 자신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설리번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1887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중 가장 오래된 것이고, 켈러가 설리번에게서 가장 먼저 배운 단어인 ‘인형(doll)’이 찍힌 사진으로는 유일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어린 시절 켈러는 아기 인형을 좋아해 여러 개 가지고 있었으며, 설리번을 처음 만났을 때 그로부터 받은 선물도 인형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진은 켈러의 가족과 설리번이 여름 휴가차 앨라배마주 투스컴비아에서 브루스터로 여름 휴가를 왔을 때 찍힌 것으로, 당시 종종 케이프코드로 놀러 갔던 호프 택스터 팍스(당시 4세)씨의 아들 택스터 스펜서(87)씨의 가족 앨범에 120년 동안 보관돼 있었다.

수많은 평범한 사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스펜서씨는 최근 자기 가족의 일기와 앨범, 편지 등을 뉴잉글랜드역사족보협회(NGHGS)에 기증했는데, 이후 이 기록들을 하나하나 살펴본 연구원 중 한 사람이 켈러와 설리번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아내 세상에 공개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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