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법대 선후배 관계… 95년 檢특수님 동고동락동문들 "관계 돌변 씁쓸"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등 3명에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제기한 ‘삼성 떡값 수수’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9면
윤정석 특검보는 6일 “김용철 변호사의 진술을 근거로 사제단이 의혹을 제기한 만큼 조만간 김 변호사를 불러 구체적인 진술을 듣는 등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변호사가 지금까지 한 진술과 자료를 취합해 조사 중”이라며 “김 변호사에게 갖고 있는 모든 자료의 제출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출석하면 이들 외에도 지난해 11월 폭로한 임채진 검찰총장 등 전ㆍ현직 검찰 고위 간부의 삼성 떡값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변호사는 “다음 주께 자진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특검보는 의혹이 거론된 당사자들의 소환 여부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고, 이름만 거론됐다고 당장 부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통합민주당과 국정원, 한나라당의 신청으로 7일 열릴 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김 변호사와, 1995년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김 내정자, 김 변호사와 함께 수사에 참여 홍만표 법무부 홍보관리관이 증인으로 채택돼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사제단이 김 내정자와 이 수석 등을 ‘삼성 떡값 수수’대상자로 폭로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안타깝다’ 정도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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