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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천적은 쥐치' 맞긴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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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천적은 쥐치' 맞긴 맞는데…

입력
2008.03.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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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불청객’ 독성 해파리의 천적인 쥐치가 올 여름에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투입된다. 하지만 넓디넓은 바다에 인공 방류하는 쥐치가 실제 해파리 퇴치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피서철을 앞두고 6~7월께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 6,000만원을 들여 말쥐치 12만마리를 방류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쥐치 투입은 피서철마다 해수욕장에 나타나는 독성 해파리떼 퇴치 등을 위해 해운대구청이 지난해 처음 시도했다. 올해는 쥐치 투입량을 지난해 5만마리에 비해 배 이상 늘렸다.

구청측은 지난해 7월말부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 갑자기 유독성 해파리떼가 출몰해 피서객들이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자 ‘궁여지책’으로 8월1일부터 말쥐치를 투입한 이후 해파리떼가 소강상태를 보여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말쥐치로 해파리떼를 퇴치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유해생물팀 강영실 박사는 “쥐치가 해파리의 천적임은 분명하지만 정착성 어종이 아닌데다 바다에는 다른 먹이생물도 있어 해파리만 공격하지 않는다”며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 쥐치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운대와 송정 앞바다에 쥐치를 방류하는 것으로 해파리 퇴치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쥐치 방류 후 해파리가 줄어들긴 했지만 쥐치 방류 때문인지, 아니면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말쥐치 투입은 해파리 때문에 불안해 하는 피서객들을 안심시키고 연안 어자원도 증대 시키는 다목적사업”이라며 “실제 그동안 말쥐치 어획이 거의 없었는데 올 초부터 상당량이 잡히고 있어 생태계 회복 및 어민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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