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일 18대 총선 공천의 또 다른 화약고인 부산 경남(PK)지역에 대한 2차 공천 작업을 벌였지만 추가로 단수 후보를 추려내지 못했다. 영남권의 경우 이번 주말까지 여론조사 등을 거쳐 공천자 명단을 일괄 발표한다는 게 공천심사위의 방침이다. 폭발력과 파장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모양새다.
부산 경남(PK)의 경우 1차 심사를 통해 추려낸 후보 군이 2차에서 더 이상 걸러지지 않은 채 대부분 그대로 남았다. 몇 군데 지역만 후보가 2,3배수로 줄어들었을 뿐이다.
주목지역인 부산 강서갑의 경우 정형근 의원과 박민식 변호사간의 맞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강서을에서는 허태열 의원과 박상헌 뉴라이트재단 운영위원이 최종 낙점을 기다리게 됐다.
박근혜 전 대표계의 좌장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은 2차 심사 과정에서 더 이상 후보군이 줄어들지 않았다. 김 의원과 성희엽 전 부산시장 대외협력특보, 정태윤 전 경실련 정책연구실장 등 3명의 후보를 놓고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친박 친이가 맞물려 경쟁하는 사하갑에서도 엄호성 의원과 현기환 전 부산시장특보, 김해진 전 경향신문 부국장, 최광 전 국회예산정책처장 등 4인이 2차 심사까지 그대로 남았다.
울산 울주의 경우 강길부 의원과 이채익 전 울산 남구청장의 대결로 좁혀졌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혜진 대한체육회 감사와 송은복 전 김해시장간의 맞대결 구도가 됐다. 주목지역인 밀양 창녕에서는 김용갑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형진씨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조해진씨, 박성표 전 건교부 기획관리실장간의 3자 대결 구도로 정립됐다.
하지만 “공심위 내부적으로는 지역구 마다 공천자를 확정해두고 있지만 일부러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는 얘기도 당 안팎에서 나왔다.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는 과정에서 계파 균형을 맞추고, 파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심위가 ‘타이밍’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공심위 관계자는 “명목은 추가 여론조사이지만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곳은 몇군데 되지 않는다”며 “확정 발표를 뒤로 미루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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