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대를 회복하면 일시적인 대규모 펀드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5일 ‘3월 펀드시장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1,800대에서 1,900대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펀드시장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당시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큰 만큼 지수 1,800대를 회복할 경우 일시적인 환매릴레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손실을 본 주식형 편드가 환매의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손실을 본 펀드 투자자들이 통상 원금 회복 수준에 가까워질수록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난달 펀드시장에 유입된 자금규모는 1월에 비해 축소됐다”며 “특히 19일 이후 4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2월 급락하던 주가지수가 1,700선을 회복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부분환매에 나선 탓”이라며 “주가지수가 1,800대로 올라설 경우 환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자산운용협회는 같은 날 발표한 ‘주가하락과 주식형펀드 환매’ 보고서를 통해 “환매율은 주가지수의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9월 이후 주식형펀드의 평균 월환매율은 6.7%로 집계됐으나,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11월부터 환매율은 오히려 내려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3.8%, 4.0%를 기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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