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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가슴 아픈 일… 고통 말로 표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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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가슴 아픈 일… 고통 말로 표현 못해"

입력
2008.03.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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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성(姓) 재혼한 남편 성으로 변경 심경고백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방송인 김미화가 두 딸의 성(姓)을 재혼한 남편의 성으로 바꾼 사실이 알려진 뒤 5일 스포츠한국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김미화는 “가슴 아픈 일이라 얘기 않고 조용히 지나가려 했다. 사람이 살면서 부부간에 해로하면 좋지만 그게 안 되어서 아이들이 성을 바꾸는 것은 비극이라 생각한다. 실제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이 안 날 것이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김미화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MBC 표준FM(95.9Mhz)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의 방송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답게 김미화는 “호주제 폐지와 성본변경에 많은 이들이 신청한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미화는 2005년 이혼한 전남편 김모씨와의 사이에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의 두 딸을 두고 있다. 김미화는 지난해 초 성균관대 윤승호 교수와 재혼했고, 두 딸의 성을 윤씨로 바꾼 것이다.

김미화는 서울 가정법원에 두 자녀의 성을 김씨에서 윤씨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본변경허가심판’을 청구했다. 법원이 이 청구를 받아들여 2월 중순 변경허가 판결을 냈다. 김미화는 “제도가 바뀐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고, 아이들이 원해 비교적 빨리 필요한 서류 등의 준비를 마쳤다. 1월 1일 연휴를 지내자 마자 서울 가정법원에 청구를 신청했다. 한달 반 가량을 기다려 지난 2월 중순에 변경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본 변경은 두 아이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화는 이번 판결로 비로소 온전한 하나의 가족이 되었다고 크게 기뻐했다. 김미화는 “아이들이 원해서 바꿨다. 남편도 굉장히 기뻐하고, 아이들도 좋아한다. 이제야 뿔뿔이 흩어졌던 4명의 자식들이 한 가족이 된 것 같다. 이번 판결로 가족간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표현했다.

김미화는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는데 먼저 판결을 받아 송구스럽다. ‘한부모 가정’이 늘면서 아이들이 받는 사회적 편견이 많다. 아이들이 다 함께 살 수 있도록 많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덧붙였다.

김미화에 앞서 최근 최진실이 두 아이의 성을 ‘최씨’로 바꿔달라는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연예계에도 자리잡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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