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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게양·애국가 연주 없이 월드컵 남북한전 평양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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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게양·애국가 연주 없이 월드컵 남북한전 평양서 개최"

입력
2008.03.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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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중재안 마련"

남북축구의 맞대결이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한국-북한전이 국제축구연맹(FIFA) 중재안에 의해 평양에서 열리게 될 전망이다.

경기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의 한 관계자는 4일 “FIFA가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을 원래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고 양국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FIFA기(旗)와 FIFA가(歌)로 대체하는 중재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또 원정응원단은 1,000명 수준, 남측 취재진은 50명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FIFA가 내놓은 중재안은 북한이 거부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태극기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컸지만 FIFA의 중재안으로 이 같은 고민은 사라지게 됐다.

FIFA는 '월드컵 예선경기 때는 FIFA기와 함께 양팀 국기가 경기장에 게양돼야 하고 선수들이 도열한 뒤 양팀 국가가 연주돼야 한다'는 자체 규정 22조를 어기면서까지 북한을 배려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양보는 어렵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FIFA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규정을 강조한 채 평양에서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을 주장한 기존의 방침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유영철 홍보국장은 “아직 FIFA로부터 정식으로 중재안을 받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해 FIFA가 중재에 나섰다. 당초 제 3국 개최가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FIFA의 중재안에 따라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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