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등 대량구매 문의…해외전시 초청도 줄이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을 테마로 한 문화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올들어 직지 문화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온 해외 바이어들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10여개 나라 20여명을 넘는다. 직지 문화상품의 해외 전시ㆍ판매 요청도 잇따라 4월 말~5월초에는 일본 도쿄 리빙디자인센터에서 직지 특별 판매전이, 11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니스에서 직지 문화상품 홍보 판매전이 열린다.
베니스 문화박람회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주요 행사의 하나인 세계 공예품 전시회에 한국의 대표 공예품으로 직지 문화상품을 선정, 초청했다. 캐나다공예연합은 4월 중 직지 문화상품 제작을 전담하고 있는 시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들을 밴쿠버, 토론토로 초청해 공예 기술교류 및 직지 문화상품 수입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시문화산업진흥재단측은 해외 각국에서 직지 상품 수입을 요청해옴에 따라 조만간 무역 대행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재단 변광섭(43) 부장은 “재단은 청주시 산하기관인 까닭에 문화상품을 직접 수출할 수 없다”며 “전문 바이어를 통해 수출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지 문화상품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8월 두달 동안 뉴욕 유엔본부에서 특별전시회를 갖고부터다. 당시 직지 영인본과 직지 문화상품들은 전 세계 외교 사절과 바이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직지 문화상품은 정부 및 기관, 기업의 단체 선물용품과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처음 시제품을 냈던 2004년 3,000만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액이 2005년에는 2억 2,000만원으로 7배 이상 뛰었고, 2006년에는 3억 5,000만으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4억 9,000만원어치나 팔렸다.
현재 청주시한국공예관과 서울 인사동 전문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직지 문화상품은 70여종. 넥타이, 스카프, 도자기, 자개, 지갑, 종(鐘) 등 생활소품에서 기념품까지 다양하다. 직지만의 독특한 고서체와 현대적 감각의 문양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발산한다. 이런 디자인이 외국인의 눈을 사로잡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직지도자기와 직지종 등은 인기가 많다. 직지종은 신라 범종과 불에 탄 양양 낙산사 동종을 복원한 우리나라 최고 주철장 원광식 옹이 제작한 작품이다.
1377년 옛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주시는 직지 홍보를 위해 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디자인 개발 및 마케팅 전담팀을 두고 다양한 직지 문화상품을 개발중이다.
청주=한덕동ddhan@hk.co. 기자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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