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수의 발은 ‘꿈의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올 시즌 EPL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세스크 파브레가스(21ㆍ아스널)는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나란히 결승 득점포를 터트리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EPL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호날두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홈 경기 전반 41분 왼발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ㆍ6골)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맨유는 호날두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9년 만의 유럽 정상 복귀 꿈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출전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리옹전 결승포로 호날두는 시즌 종료에 2개월이나 앞서 시즌 통산 30호골 고지를 밟는 기염을 토하며 ‘북아일랜드의 전설’ 조지 베스트가 1967~68 시즌 세운 팀 사상 미드필더 시즌 최다골(32)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5일 현재 호날두는 EPL에서 21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 FA컵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39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리며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을 무너뜨렸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아스널은 종료 직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추가골이 터지며 2-0으로 승리를 마무리,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올랐다.
EPL에서 7골 12도움으로 아스널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파브레가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골2도움으로 맹위를 떨치며 ‘천재 미드필더’의 진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페네르바체(터키)는 세비야(스페인)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 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며 터키 축구사를 새로 썼다.
1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한 페네르바체는 3-1로 뒤진 후반 34분 데이비드의 만회골로 득실에서 동률을 이뤘고 연장전에 이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볼칸 데미렐이 세비야 4,5번 키커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 4-2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누캄프에서 셀틱(스코틀랜드)을 1-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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