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지역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구체적 출마 지역은 통합민주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요구한 당 지도급 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나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서울의 어느 지역도 쉬운 곳이 없지만 최종 출마 지역은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도 “대선후보로서 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던 만큼 어려운 시기에 당이 필요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비례대표나 이전 지역구였던 전주 출마 대신, 서울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략공천 대상으로 스스로를 규정한 만큼 당이 결정하면 어디든 출마하겠다는 게 정 전 장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 전 장관 측이 출마 대상으로 고려 중인 지역은 관악을 종로 서대문을 구로을 동작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전통적으로 당세가 상당한 지역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거론됐던 관악을의 경우 13대부터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했던 이해찬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적지 않다.
결국 정 전 장관의 최종 출마 지역은 공심위와 당 지도부 간 조율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선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나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구로을이 유력해 보인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