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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막내린 차세대 DVD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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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막내린 차세대 DVD전쟁

입력
2008.03.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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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와 HD DVD 진영 간에 벌어졌던 차세대 DVD 전쟁이 블루레이 진영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도시바에 이어 HD DVD 드라이브의 생산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도시바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판매한 온쿄도 HD DVD 플레이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혀 HD DVD 플레이어의 생산도 완전 중단됐습니다.

차세대 DVD 전쟁을 종결시킨 1등 공신은 사실 워너브라더스입니다. 자사 영화를 블루레이와 HD DVD 방식으로 모두 내놓았던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초 블루레이만 지원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후 유니버셜,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라인, 파라마운트 등 대형 영화사 및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줄줄이 블루레이 진영으로 돌아섰고 급기야 드림웍스도 4일 HD DVD 타이틀 출시 종료를 밝혔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온라인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까지 블루레이만 지원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콘텐츠가 차세대 DVD 전쟁의 승패를 갈랐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하드웨어를 잘만들어도 그 안에서 재생할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렇다면 블루레이가 주도할 차세대 DVD 시대에 우리의 콘텐츠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요? 안타깝게도 우리의 블루레이 콘텐츠 경쟁력은 전무합니다. 불법복제 때문에 DVD 시장이 피폐해진 것을 보고 블루레이 타이틀 출시는 아예 엄두도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화제작사 등 콘텐츠 업체들이 블루레이를 스스로 외면한 사이 <괴물> <올드보이> 같은 우리 영화들이 외국 업체에 의해 해외에서 블루레이로 먼저 나왔습니다. <괴물> <올드보이> 를 블루레이로 즐기려면 거꾸로 비싼 돈을 주고 수입을 해와야 하는 답답한 실정입니다.

돈 안내고 인터넷으로 전송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우리 콘텐츠 산업을 두 번 죽이는 꼴이 됩니다. 콘텐츠 제작사든 이용자든 투자를 해야 우리 콘텐츠가 발전합니다. 하드웨어 장사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블루레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 우리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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