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국경제연합회 회장이 재계 본산인 전경련의 ‘탈(脫) 4대그룹’, ‘여(與) 200개 회원사’의 범 재계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병철 상근부회장 취임식(사진)에서 “외부에서는 전경련이 대기업과 재벌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나, 우리에겐 재벌과 4대그룹뿐만 아니라 200여 회원사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전경련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200개 모든 회원사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헤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 발언의 취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회장으로서 그 동안 늘 생각해온 것을 강조한 것뿐”이라며 “‘기업 친화적’정부에 맞춰 크든 작든 모든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범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선 조 회장이 갑자기 전경련의‘정체성’ 발언을 한데 대해 최근 상근부회장 인선 과정에서 일부 재벌그룹이 자사 출신 인사가 배제된 데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를 누그러트리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ㆍ기아차그룹은 부회장 인선 과정에서 자사의 현역 경영자를 부회장으로 추천했다가 거부당하자, 전경련 측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근부회장에 취임한 정병철 전 LG CNS 고문은 “전경련이 국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취임사에서“전경련은 설립 이래 가장 좋은 시절을 맞고 있다”며 “전경련과 회원사가 한국경제 재도약을 이끄는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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