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했다.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 현장에서 직접 들은 대통령의 일성(一聲)을 통해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고유가나 원자재 가격인상 등 녹녹치 않은 국내ㆍ외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를 주요 공약으로 표방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벤처 산업 역시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민생경제살리기 10대 추진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벤처 기업들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신기술과 첨단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게 벤처 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기술의 연구ㆍ개발(R&D)에 대한 투자가 많은 벤처 기업이야말로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고학력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벤처 산업 육성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 야후, 이베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바로 IT 벤처의 성공 모델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포털과 게임 분야 등에서 대기업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벤처들이 IT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IT분야 외에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는 나노 기술(NT) 및 바이오 기술(BT)도 벤처 기업들이 개척해 나가고 있는 우리나라 미래의 유망 첨단 산업이다. 이 분야에서도 많은 신생 벤처 기업들이 밤낮을 잊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며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초기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벤처 기업들의 기술 우위확보와 실용화 여부에 따라서 우리나라를 IT에 이어 NT와 BT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강국으로 끌어 올릴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벤처 기업이 100여개에 이르고, 수출도 올해에는 1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만2,000여 벤처 기업들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무려 100조원이 넘는다. 미래 유망 산업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민생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가 벤처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벤처기업협회 회장ㆍ한글과컴퓨터 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