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3년째 하락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시가총액 상위 30대기업(금융업종 제외)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비교한 결과, 2004년 12.83%에 달하던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8.31%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4조2,000억원에서 371조6,500억원 대로 늘어났다.
이처럼 대기업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은 환율급락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대외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의 경우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미국발 신용경색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2004년 12.83%이던 대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5년 10.11%, 2006년 8.51%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0.20%포인트 내려갔다. 1,000원 어치 상품을 팔아 128원의 이익을 남기던 것이 지금은 83원의 이윤만 취하는 셈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반도체가격 하락 여파로 2004년 20.85%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9.41%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 역시 31.48%에서 3.05%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2위 포스코는 3년 전 25.53%에서 지난해 19.40%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3위 현대중공업은 2004년 마이너스 1.08%에서 지난해 11.27%로 반전, 조선업종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음을 보여줬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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